
기분 참 뭐같다
남편의 열렬한 구애로 고백한지 1년이 다 될쯤 사귀게되었다
8년 연애 후 결혼한지 1년 반
남편은 특전병에서 특전사 직업군인을 했다가 전역했고
나는 6년동안 곰신 생활을 했다
중간에 9개월간 헤어졌던 적이 있지만 그 후로 단 한번도 헤어지지않았고 우린 잘 싸우지도 않았다
성격이 너무 똑같아 같은 생각 같은 말을 동시에 말할 때도 많고 싸워도 둘 다 단순해서 금방 풀렸다
헤어지고 다시 재회하고 몇 달 후 남편이 랜덤채팅을 했단걸 알게됐고 나랑 헤어졌을 때 한거라며 철없던 시절이라고 그냥 궁금해서 해봤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꺼라해서 울고불고하다 용서해줬다
1년 전인 6월 4일 남편이 몸매 좋은 어떤여자 뒷모습 사진을 찍고 카톡으로 직장동료들과 여자 몸매 사진을 공유했다는 걸 알게되었고 이혼을 하니마니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저께 남편이 6월 4일 이후론 랜덤채팅을 한 적이 없지만 그 전까진 한달에 한번 아니면 한달에 두번
오피
안마방
휴게텔
건전마사지를 드나들었다는 걸 알게됐다
결혼식 며칠 전에는 랜덤 채팅을 깔았다 지웠다 반복…
아 ㅅㅂ ㅈ같았다
너무 충격적이지만 도대체 어떤건지 궁금해 랜덤채팅을 깔았다
다운 받기 전에
얘기할 사람이 필요했나? 아님 야한 얘기가 하고싶어서 그런건가 하는 별에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접속하자마자 ㅈㄱ만남하자며 10분도 안되서 90여명에 남자들이 내게 메세지을 보냈고
유부남 원한다고 적어놓으니 90명 말고도
100여명에 결혼한 유부남들이
유부남이 왜 좋냐고 묻고 자기랑 만나자며 만나서 옷도 사주고 돈도 주겠다고했다
다 필요없고 유부남 인증하라니까 본인 와이프 얼굴과 본인 얼굴이 나온 결혼사진까지 인증해가며 유부남 맞으니 어서 만나자고 했다
메세지를 보는데 너무 무서워 눈물이 펑펑 나왔다
그 곳에 말 못할 고민이있어서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줬음해서 채팅을 하려는 정상인은 없었다
다 씹이었다
남편은 작년 6월 4일 이후로는 반성하고 단 한번도 간적 없다고했다
위치추적을해서 찾아보니 정말 작년 5월까지 성매매 업소를 드나들다가 작년 6월부턴 간 적이 없었다
내가 언제부터 간거냐고 솔직히 얘기하라니까
미안하다고 군대에 있을 때부터 가게되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10여년을 알고지낸 남편이라 내가 가장 잘 알거라 생각했다
나와 친정식구들 그리고 내 친구들과 주변 지인들은 항상
남편이 날 바라볼 때 눈에서 꿀 떨어지겠다며 오랜시간 만났는데도 너넨 어떻게 한결같냐며 부러워했고
오히려 내 성격이 너무 무뚝뚝하다고 뭐라했었다
항상 날 실망시킨 적 없던 남편인데 남편의 비밀을 알게되니 그동안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같았다
남편이 미안하다할 때 나는 인터넷으로 오피에 대해 검색하다가
오피는 걸ㄹㅔ남과 창ㄴㅕ가 성관계만 하는게 아니라 같이 샤워도 하고 물고 빨고 생을 한다는 걸 알게되었고 그걸 본 나는 정신놓은 미친ㄴ처럼 따졌다
너는 걸ㄹㅔ라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여자문제 일으키는거라고 얘기하지않았냐고 나는 빚이있어도되고 월급이 100만원밖에 안되도 괜찮고 게임을 하루종일해도된다고여자문제만 일으키지말라고 여자문제는 죽을 때까지 못고친다고 이 세상에서 걸ㄹㅔ들이 제일 싫다고 사귈 때부터 얘기하지않았냐고 그랬는데
그 걸ㄹㅔ가 내 남편이라니..
정신을 차리고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다른 여자랑 샤워하는 모습이 상상이됐다
하기싫은데 계속 생각이 났다
눈물이 펑펑 쏟아졌고
온몸이 떨리며 너무 울어 숨이 막혔다
난 너무 오래사귀고 결혼하는 거라 설레임이 없을까봐
남편이랑 같이 샤워해본 적도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고
옷도 아무데서나 휙휙 갈아입으면 그냥 설렘없는 몸둥아리로 보일까봐 옷도 방에 들어가서 갈아입고 아직까지도 생리현상을 트지않았다
항상 자기관리에 신경쓰려 노력했고 남편이 퇴근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갓지은 따끈한 밥과 매일 새로운 국과 반찬을 만들어줬다
출근 전엔 샤워하고 나와서 입을 수 있도록 속옷과 양말 그리고 옷을 셋팅해뒀고
아무리 힘들어도 출근할 때마다 엘레베이터 탈 때까지 파이팅 알라뷰 안전운전해!라고하며 인사해줬다
남편은 달콤한 말도 잘하고 대놓고 잘해주는 사람이면 나는 남들앞에서 단 한번도 달콤한 말이나 애교를 부려본 적이 없다
뭐 왜 하면서 틱틱거렸지만 항상 남편 편이었고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직업군인을 전역을 한다했을 때도 자기는 무슨 일을 해도 잘할꺼라며 응원해줬다
남편이 돈 없는 걸 잘 알기에 생일이 대수냐며 선물같은거 챙기지말고 그 돈으로 맛있는거 먹자해서 10년동안 받은 생일선물이라곤 25살 생일에 받은 목걸이가 다였다
그런데 남편은 내 생일 5일 전과 생일 7일 후에 안마방에 갔다
가격은 잘 모르지만 최하 15만원씩 두번 30만원…
남편은 처가집에 놀러갔을 때도 친정엄마가 해준 10첩반상을 먹고
자기는 그 다음 날 일찍 출근해야하니 회사와 가까운 신혼집에가서 자겠다고 오랜만에 친정에서 푹 쉬고오라며 나에게 휴가를 주고는 남편은 신혼집이 아닌 안마방을 갔다
그리고 새벽 3시에 집으로 갔다
난 그런줄도 모르고 세상에 저런 착한 사람이 있을까싶었다
내 동생은 본인 친구들 남편들은 친정많이가면 뭐라고 한다며 형부 멋있다고 형부같이 자상하고 와이프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싶은데 요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난 어릴 때 크게 배신당한 적이 있어 남자든 여자든 의리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왔고 남편한테 늘 얘기해왔다
사람 만날 때 아무나 사귀지말라고..
자긴 너무 착해서 사기당할까 걱정된다고..
배신당한 후로 누가 나한테 잘해주거나 나에게 칭찬을하면 왜 나한테 잘해주지란 생각이 먼저 들었고 거부감부터 들었다
마음을 쉽게 안열지만 멀리서 지켜보다 괜찮은 사람이다싶으면 그제서야 마음을 열고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줬다
그리고 남편을 정말 많이 믿었다..
믿었다가 아니라 나=남편이었다
너무 소중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난 그동안 누굴 알고있던거고 어떤게 진실인가
이게 그 사람의 본 모습인가
아니면 모든 남자들이 다 이렇게 양아치 ㄱㄹ처럼 사는거고 내 남편이 그 중 한명인건가
처가댁에서 장모님이 해준 밥을 먹고 안마방을 갈 때 기분은 어땠을까
그냥 여자가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다른 여자랑 몸을 부비고 물고 빨고 같이 샤워하고 관계를하니 스릴있고 좋았을까
나는 지겨운데 성관계 잘하는 새로운 여자 만나서하니 설레고 좋았을까
진짜 나를 사랑하긴 한 걸까
정때문에 만난 걸까
나랑 왜 결혼했을까
TV에서 바람피는 장면이 나오면 나는 웃으면서 자기가 바람나면 난 이혼 안하고 그년이랑 같이 토막내서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버릴꺼다라며 장난으로 얘기했지만
막상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니 머리가 멍해졌다
죽이고싶은 마음도 안든다
남편이
미안하다고 자기가 미쳤다고하는데
뭐라 할말이 없다
난 어떻게해야할까
출처 :
https://instiz.net/pt/4838300
https://m.pann.nate.com/talk/3376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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